2011.04.05 09:39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 서로 함께 사는 사람들이 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가? 문제는 과거에 있다. 아내는 과거를 통해서 남편을 해석하고 남편도 과거를 통해서 해석을 한다. 아무도 현재를 들으려고 하지 않으며 아무도 현재에 있지 않다. 과거만 있을 뿐 현재는 없다. 그리고 그 과거 때문에 충돌한다.

인간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 것이며, 오해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이해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 가령 남편이 너무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으면 아내는 그에게 달려들어서 말한다. "무슨일이에요? 왜 침묵하고 있죠?" 이제 침묵조차도 올바로 이해될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과거 때문에, 짐을 짊어진 마음 때문에 모든 것이 길을 잃는다. 모든 것이 얽히게 되고 복잡해진다. 과거 때문에 그대는 현재의 실마리들을 들을 수 없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일을 해오거나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이나 역학을 연구해온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의 70퍼센트가 말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대는 그 70퍼센트를 보지 않는다. 그대의 남편은 그대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그대의 아내는 그대에게 무언가를 말한다. 이 말들은 커뮤니케이션의 30퍼센트에만 해당하는 것이다. 육체는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즉 보다 랭귀지이다. 모든 것들은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바로 70퍼센트가 그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누가 그 사실을 안단 말인가?

그대는 단순히 한 마디만 듣고는 즉각 과거로 가버린다. 그리고 그녀가 문장을 완성하기도 전에 이미 결론에 도달한다. 그녀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고도 그대의 대답은 준비되어 있다.

두 사람이 이야기 할 때, 그들의 얼굴을 잘 살펴보라. 한 사람은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있고, 다른 사람은 그에 대해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듣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의 대화를 관찰해 보라. 그것은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와 관계가 있는가? 단지 겉으로만 그럴 뿐이다. 그대는 관계를 맺기 위해 애를 쓰지만 피상적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그대들은 결코 만나지 않는 평행선과 같다. 대화는 불가능하게 보인다. 모든 것이 독백이다. 그대는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도 그 자신에게 말하고 있다. 두 개의 독백일 뿐인데 겉으로만 대화처럼 보일 뿐이다.

이는 당연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마음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과거이다. 대화는 무심의 상태 속에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때는 침묵만으로도 의사소통이 되며, 손을 잡는것만으로도 무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며,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이 때는 커다란 이해가 생겨난다. 그대는 자신의 문장을 완성시킬 필요가 없으며, 그렇게 해도 이해가 된다. 말하자면 침묵이 대화인 것이다. 그러나 이 대화는 그대가 줄기차게 과거와 미래로 돌진하는 마음을 멈출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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